도쿄 여행 1일차
2025-09-22
여행 전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끼리 만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시간이 참 빠르군...
그래도 나름 같이 만난 세월은 길었는데, 같이 해외여행 한번을 안갔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시작된 즉흥 여행..
도쿄 도착
도쿄에 왔더니 우리의 들뜬 기분과는 다르게 날씨가 참 아쉬웠다.
오늘 고카트 예약을 해뒀는데, 어떡하지 싶었다. 내심 나는 1시간에 9만원 하는 고카트 비용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기상 악화로 인한 예약 취소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했다.
버스 타고 가는길에 예약 취소 문의를 해봤더니, "너네 시간에 비 안오니까 그냥 오셈" 이라길래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
도쿄역을 가면서 놀란 점은, 차들이 전부 앞좌석 앞유리 선팅이 하나도 되어있지 않다는 것. 일본 법은 운전자가 식별이 되어야하는듯 하다. 오히려 선팅이 기본인 우리나라가 이상한걸까?
그렇게 도착한 도쿄역, 카이센동을 먹으로 가는길에 찍은 미츠코시 백화점(맞나?). 뭔가 이 건물만 디게 서양풍이길래 물어봤더니 일제시대 때 우리나라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위치했던 백화점이라더라.
그러고 보니 생긴건 좀 다르지만 건축 양식이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든달까??
걷다보니 도착한 츠지한이라는 카이센동 가게. 뭔가 입구부터 맛없으면 안될 것 처럼 생겼다.
아무래도 구글에 검색해도 굉장히 유명한 집이다 보니, 한국인들도 많이 오나보더라. 바로 반겨주는 한국어 메뉴판.
와사비테러를 당하면 어떡하냐 하는 농담반 진담반 떠들며 왔던 우려들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여기서 우리 6명은 모두 마츠로 시켰다. 이유는 다르게 시키면 돈계산 힘드니까..
메뉴판 뒤에는 맛있게 먹는 법까지 적혀있다. 진짜 맛없으면 범죄다.
카이센동이 나오기 전, 조그맣게 회를 썰어주셨다. 활어회보다 숙성회를 조금 더 좋아하는 내 입맛에 굉장히 맛있었다. 또 맛있게 먹는 방법님에 말씀에 따라 두점 정도 남겨두었다.
조금 뒤 나온 카이센동. 참으로 영롱하다..
맛있게 먹는 방법님에 말씀을 고대로 따라가며 밥을 먹었다. 해산물 봉우리를 무너뜨리라길래 무너뜨렸습니다.. 맛멘..
확실히 먹어보니 맛있긴하다. 맛있는것들끼리 모였는데 맛없는것도 신기한 일이긴 하지.
그리고나서 얼추 70%쯤 먹었을 때 도미국물을 요청하라고하셔서 말 잘 들었다.
그리고 이 도미국물 오차즈케? 국밥? 과 함께 남은 회를 넣어서 먹으라고 하셨다. 개인적으로는 국밥에 회를 함께 먹는것보다 그냥 따로 먹는게 더 나았던것같다. 맛멘 1패..
밥을 다 먹고나서 스케줄 빡빡한 한국인은 바로 고카트를 타러 갔다.
카트에 앉기 전까지도 계속 의심하면서..
고카트집에서도 손님이 우리밖에 없던게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출발 전 단체사진. 출발도 안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게 느껴졌다.. 진짜 도쿄니까, 돈 냈으니까, 한번 경험삼아 하는거니까. 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고카트에 대한 첫인상은 생각보다 더 핸들이 무거웠고, 페달들이 묵직했다. 양발운전을 해야했는데 익숙치않았다는 점도 한몫 했던것같다.
그리고 멈출때마다 끼익 거리는 브레이크 소리가 진짜 민폐덩어리였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쳐다본다..
그럴때마다 나는 스스로 도쿄 사람들은 NPC다... 우리는 지나가는 관광객1일뿐이다.. 라는 생각으로 앞만 보고 달렸다.
한 30분정도 탔을 무렵부터는 슬슬 속도감도 느껴지고 은근 재밌는데?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진짜 어이없던건 너무 빠르게 달리길래 이거 위험한거 아니야? 하면서 속도계를 봤더니 50km/h 였던것...
속도 체감이 자동차 운전하는것과 비교해서 모든 것이 달랐다.
도대체 막스 베르스타펜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300km/h 이상을 쏘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도쿄타워와 마루노우치 광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이때부터는 슬슬 복귀하려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분명 해지기 전에 출발했는데 깜깜해지기도 했고, 예약했던 1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뭔가 복귀할 기미가 안보이고.. 관광객을 상대고 1시간 예약을 받고 2시간 태운 뒤에 추가 요금을 받아버리는 신종 수법에 걸린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일단 계속 관광은 진행된다.
카트를 다 타고 시간을 확인해보니, 1시간 40분을 탔더라.. 그냥 날씨가 별로여서 예약도 없던거 우리 더 태워준것같았다. 고마워요!
카트를 다 타고 다시 걸어서 마루노우치 광장에 왔다.
광장은 확실히 멋있긴한데, 이 광경을 나는 럭키서울역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래도 한국사람인데 한국이 최고지
서울역도 야경 멋있잖아~
생각보다 길어졌네.. 나머지는 먹을것만 투척하고 다음날로 넘어가겠다.
다랑어 타다끼(아닐수도 있다). 훈제 향이 좋았다.
회는 뭐 언제나 좋지.
장어구이가 들어간 계란말이.
튀김인데 뭐였는지는 생각이안난다.